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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 원자재값…소비자물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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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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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를 제외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경기회복 신호와 함께 이들 원자재 수입물가가 급증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4일 한국은행 및 조달청에 따르면 8월 국제원자재 가격은 한 달 전에 비해 평균 5.2%가 상승했다.

특히 아연광석(18.8%), 동광석(15.8%), 연광석(14.0%), 유연탄(6.3%) 등 광산품들이 평균 5.9% 상승하면서 크게 올랐다.

반면 옥수수(-3.5%), 밀(-7.5%) 등의 곡물가격은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국제유가 및 금속관련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유제품, 비철금속들이 상승세를 견인하면서 1.3% 올랐다.

특히 구리, 동,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은 전달에 비해 10.1%나 올라 가장 가빠르게 뛰었다.

품목별로는 니켈이 20.1%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연괴(14.9%), 알루미늄괴(12.7%), 구리(11.9%), 아연괴(7.2%), 동판(6.9%) 등이 뒤따랐다. 금만 0.4% 떨어졌다.

철강제품 가격은 2.2% 뛰었다. 스텐레스강판과 합금철은 니켈 등 관련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각각 8.9%, 8.6% 상승했다.

형강과 특수강봉강은 각각 2.4%, 2.3%씩 올랐다. 철강경기 회복기대에 따른 오름세라는 분석이다.
석유제품도 평균 7.4% 올랐다. 프로판가스(-4.0%)와 부탄가스(-5.2%) 등 일부 석유가스제품은 8월이 비수기이고 휴가기간이어서 내렸지만 나프타(9.7%), 방카C유(12.9%), 액화가스(16.8%) 등 대부분의 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

전체 수입에서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55~65%에 이르는 우리나라는 원자재가격 등락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크다.

특히 올 2월 이후 세계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공급측면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작년 상반기에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가 증가되면 앞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며 “최근 여러 경기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특히 경기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금속제품 가격의 오름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하반기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올 상반기보다 덜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가격은 경기회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경기지표 실적 등에 따라 당분간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은 높지만 단기적인 수급여건이 양호해 작년 상반기와 같은 급등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실물경제가 본격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시적인 가격 등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과 감산에 따른 공급 우려,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상승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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