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울시 국감에 "나 떨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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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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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시즌이 돌아왔지만 서울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해와 같이 파행을 겪지는 않을까하는 기대섞인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국감에선 날카로운 정책질의가 오가기 보다는 오세훈 시장을 둘러싼 정치공방으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국감도 어떻게든 잘 넘어가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오 시장 직속 정책라인들은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데다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문제점이 언론을 통해 속속 지적됐기 때문이다.

최근 시 관계자는 사석에서 기자와 만나 "서울시가 추진 중인 지하도로(대심도) 건설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어떻게 수정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 측근이 말하는 대심도 정책 탄생의 비화는 이렇다. 오 시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 견제용으로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조차 대심도 사업 추진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가 지하도로 건설 사업을 꾸려 나간다는 것이 일단은 무리라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특히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성 문제와 예산, 실용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전시용 정책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도 동남권유통단지, 6.25 참전용사 돈봉투 사건, 자전거도로 공영제, 알맹이 없는 전세대책 등 국감에서 거론될 만한 사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반복적이었던 '발등의 불 끄기 식' 국감은 연임을 꿈꾸는 오 시장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서울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전시용 정책보다는 시민들의 생활환경에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끊임 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국감을 준비하는 정계에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선 안 될 것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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