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8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신종인플루엔자 등 각종 전염병에 대한 보건당국의 부실한 대응책에 대해 질책했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제약회사의 신종플루 치료제 불법사재기, 민간기업의 항바이러스제 편법비축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유입 전염병 예방관리를 강화하고 신종 전염병에 대한 신속 대응 및 조기경보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감염성이 높아 장난감을 통해 유아들에게 무차별로 감염되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백신이 없고 신종플루와 증상이 비슷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타미플루 비축에 실패한 보건당국이 처방관리에도 실패하고 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전체 904개 요양기관 중 5개 기관이 타미플루 처방건수의 20%를 차지했고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6413명 중 1250명이 2회 이상 중복처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가”라며 “청정란을 원료로 해서 백신을 생산해야 하지만 오염된 원료로 백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고 부작용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종플루 사태를 계기로 주요 전염병 백신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22개 전염병 중 국산백신이 있는 전염병은 7개에 불과하다”며 “콜레라와 A형간염, 결핵 등 15개 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백신개발을 통해 백신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도 우리나라에 자체생산이 가능한 백신이 6종에 불과해 ‘백신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고 자국민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는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 백신산업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백신생산업체는 원액부터 생산하든 원액을 수입해 백신만 생산하든, 백신생산을 통해 이익이 크게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 생산을 기피하고 있다”면서 “백신안보차원에서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여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복지부와 협의해서 지원을 시행토록 하겠다”며 “신종플루 백신 확보를 위해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백신공장이 우리나라에 충분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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