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정례 금통위를 열고 현행 2.00%인 기준금리를 유지키로 결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동결됐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 동안 3.25% 인하했다.
한은은 "최근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소비도 전년 수준을 상회하는 등 개선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7월 -21.9%에서 8월 -20.9%, 9월 -6.6%로 감소폭이 점차 줄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7월 1.0%, 8월 1.2%의 성장세를 그리고 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7월 0.9%, 8월 1.1%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7월 1.6%, 8월 2.2%, 9월 2.2%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부동산 가격(아파트 매매가격 기준)은 5월 0.1%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9월 0.8%까지 올랐으며, 전세가격 역시 같은 기간 0.3%에서 1.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이 그동안 '과열됐다'고 지적해 온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적용,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확산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달새 0.39%포인트 급등하며 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6월 5.47%, 7월 5.53%, 8월 5.61%로 오름세를 띄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6월 3조8000억원, 7월 3조7000억원, 8월 3조2000억원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9월(2조4000억원)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은은 "앞으로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는 데 주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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