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4.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국제 철강 수요가 전년대비 8.6% 감소로 선방하게 된 데는 중국과 인도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던 것이다.
당초 국제철강협회(WSA)는 중국의 성장세를 감안해 올해 철강수요가 전년대비 14.1%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WSA는 중국의 수요가 없었다면 올해 철강 수요는 24.4%나 추가 하락했을 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전망치를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WSA) 연례총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올해 저점을 지나 내년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정부 주도로 대규모 건설 기반 산업 프로젝트 등 경기 부양책을 펼쳐 철강수요가 전년대비 18.8% 증가한 5억2600만t에 이른다. 자동차와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판매 증가도 철강 소비 급증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중국은 올해 세계 철강 수요의 47.8%를 점유해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 사용량이 올해 8.9%에서 내년에는 12.1%로 증가할 것으로 WSA는 예측했다. 북미 지역은 올해 35.8%의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내년에는 17.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위기에 큰 타격을 입었던 유럽경제공동체(EU-27)도 올해 철강소비는 32.6% 하락한 1억2200만t이지만 2010년에는 12.4% 증가가 예상된다.
일본 역시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31.3%나 감소하는 대신 2010년에는 15.8% 회복해 6100만t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독립국가연합(CIS)의 철강 소비량은 2009년 30.8%하락했고, 2010년에도 약 8.2%정도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WSA는 이처럼 중국과 인도 등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올해 철강 소비량이 30% 이상 하락했지만 2010년이면 회복세에 접어들어 적게는 8.2%에서 약 16%까지 증가해 전체적으로 9.2% 성장을 예측했다.
한편 ‘세계 경제와 중국의 철강산업’이란 주제로 개최된 베이징 총회에서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아르헨티나 철강사인 테킨트그룹의 파울로 로카회장이 국제철강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전임 회장인 락시미 미탈아르셀로미탈 회장과 하지메 바다 JFE스틸 회장이 부회장을 맡는다.
임기 만료로 부회장에서 물러난 이구택 포스코 고문은 철강산업의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또 세계 최대 철강업체 회의인 만큼 각국에서 온 대표들은 서로 협력을 다짐했다. 샤오강 안산철강 회장은 존 수마 US스틸 CEO, 정준양 포스코 회장, 하지메 바다 JFE스틸 회장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락시미 미탈회장과 만나 양사의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