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 곳당 최근 3년간 사회공헌사업에 들인 돈은 연평균 18억원. 민간기업 한 곳이 연평균 80억원을 내어놓는 것에 비하면 4분의 1에도 채 못 미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22개 공기업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사회공헌사업 현황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사회공헌백서를 토대로 한 200개 민간기업의 그것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3년간 22개 공기업은 총 1190억원을 사회공헌사업에 지출했다. 이중 연평균 208억원을 사회공헌사업에 지출한 KEPCO(한국전력)을 제외하면 공기업 한 곳당 연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8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200여개 민간기업의 연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한 기업 당 8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 대비 지출액을 따져 봐도 다를 게 없다.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이 매출액 대비 0.2~0.3%인 것에 비해 공기업은 0.04~0.06% 수준이어서 공기업은 민간기업에 비해 5분의 1 정도만 베푸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올해부터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기업 등은 ‘장애인기업활동 촉진법’에 따라 장애인기업제품 구매계획을 작성한 뒤 이에 다른 구매실적을 중소기업청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착한 정부,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청이 국감에 앞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를 포함한 11개 공공기관의 장애인기업제품 구매율은 ‘0‘이었다.
물론 수 십배에 달하는 달성률을 기록한 공기업도 적진 않았지만 장애인 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공기업은 말 그대로 공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민간기업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어도 공적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국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 혈세에 의존하면서도 독점적인 영업 행태가 보장되고 수익도 보장된다. 또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의 업무는 국민 실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신빈곤층 문제와 사회양극화 해소가 시급한 시점이다. 최근 경기회복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지만 실물에서 느끼는 서민들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위축 돼선 안 될 것이다. 일관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정착시키기 위한 공기업의 부단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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