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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고액연봉 관행 되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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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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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금융기업 연봉 수준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높아져

월가의 고액연봉 관행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월가 23개 금융기업을 상대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자료와 올해 매출 추정액을 토대로 올해 직원들에게 돌아갈 평균 연봉을 추산한 결과 연봉 수준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융기관들이 공식적으로 지불할 급여 총액은 지난해 1170억 달러보다 20% 늘어난 1400억 달러로 2007년의 1300억 달러 보다 높아졌다.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던 투자은행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14만3400 달러로 위기 전인 2007년 수준보다 2000 달러나 늘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 나타났다. 블랙스톤은 올해 1인 평균 급여가 무려 403만6195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골드만삭스가 직원 1인 평균 74만3112 달러, 모건스탠리는 26만3595 달러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3만3971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만6040 달러로 투자은행보다 급여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회사의 총 예상 매출액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투자은행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블랙스톤은 매출액의 387.8%를 임금으로 지불할 것으로 보여 올해 가장 화려한 '돈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모건스탠리가 총 매출액의 70.5%를, 골드만삭스가 49%를 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BoA, JP모간체이스, 씨티그룹은 각각 24,2%, 28.6%, 23.4%로 예상됐다.

로버트 브라운 미 덴버대 로스쿨 교수는 "월가 금융기관들의 보상체계가 금융위기를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아직까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액 연봉 지급 관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밴 프래그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여론의 비판은 이해한다"면서도 "회사를 망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있는 기업이 망하는 것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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