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특정 민간기업에 무려 15년간 기술적으로 종속돼 공공성·보완성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제기됐다.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은 특허청 국정감사에서 “특허청의 핵심 시스템인 특허넷이 1994년부터 현재까지 민간기업인 LG-CNS와 독점으로 이뤄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허넷은 출원·심사·등록·심판 및 공보발간 등의 모든 특허행정 업무처리를 전산화한 통합전산시스템이다.
이 의원은 “특허청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특허넷 시스템을 개발, 유지보수 하면서 총 사업비 909억원이 투입됐지만 이중 95%에 달하는 867억원을 LG-CNS가 독점수행하게 함으로써 기술적 종속성을 심화시키고 과제 간 중복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놓였다”고 언급했다.
이러다 보니 특허청이 특허넷 시스템에 있어서 LG-CNS가 없으면 운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국가기관의 시스템을 종속시켜 놨다는 것이다.
국내 보안 및 산업정보의 해외 유출도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민간기업인 LG-CNS가 특허넷을 운영함으로써 비공개 문건관리와 보안관리에 있어 유출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에 특허청은 “데이터베이스(DB)접근권한을 제한하고 내부시스템과 인터넷망을 분리해 운영하는 등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하지만 특허넷의 보안시스템 설계에서부터 운영을 LG-CNS 한 회사가 담당하고 있어 경쟁사로의 첨단기술 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이 세계정상권에 도달함에 따라 특허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피해에 따른 손실은 엄청날 것”이라고 전했다.
1999년부터는 특허넷 위탁운영까지 LG-CNS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국감에 앞서 이명규 의원에게 제출한 특허넷 운영위탁사업현황을 보면 지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총 472억원의 국가 예산이 운영위탁 비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정보화사업 예산 중 절반이 넘는 54%도 LG-CNS 몫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작년부터 현재까지 특허청 정보화사업 중 LG-CNS와 산하기관인 특허정보원을 제외하면 다른 기업의 몫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3%에 불과했다. 특히 일반중소기업이 개발사업에 참여할 경우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LG-CNS의 횡포로 일반중소기업이 특허청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이야기라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특허청은 민간업체에 특허넷의 개발과 운영을 맡겨만 두지 말고 특허넷 보안성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와 아웃소싱 대상 업무를 구분해 핵심업무에 대한 내부 담당자 비중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경우 전자정부 홈페이지 개발 및 운영에 있어 삼성SDS와 계약을 체결해 행정종합정보화를 수행하려 한 바 있다. 다만 비리와 보안상의 문제로 작년부터 행안부 산하기관을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또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한 산하기관을 통한 시스템 운영을 내부방침으로 정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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