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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종, 증시 주도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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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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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을 견인하던 IT, 자동차 업종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철강 업종의 강세가 지속되자 주도주 전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적어도 4분기까지는 철강 업황 개선에 따라 철강 업종이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전기전자 업종은 -7.49%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는  -1.96% 낙폭에 그쳤다. 같은 기간 철강금속 업종이 8.61% 급등해 코스피 낙폭을 줄였던 것.

 

철강업종은 업황개선에 힘입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업종 대장주 POSCO는 전년 대비 44% 인하된 원료가 본격 투입된 데다 가동률 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및 수출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97% 증가했다"며 "4분기는 저가 원재료 100% 투입과 4분기 수출가격 상승으로 당초 4분기 영업이익 예상수준에서 56.9% 높은 1조5970억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정영권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중국 철강 가격 하락세가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11월께부턴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철강가격이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9월 중순 이후 철근 재고 감소 양상에 따라 전반적인 철강가격 흐름을 결정짓는 철근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철강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철강 업황 개선세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내년 철강업 수급 측면이 현재 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등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업황 전망이 불확실한 철강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기는 무리라고 봤다. 반면 한국 주식 시장 특성상 수출주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 업종이 다시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실제 전기전자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0월 현재 POSCO 대비 2배 이상 높아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IT, 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실적 부진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높인 만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주도주로서 위상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민 KB증권 연구원도 "지난 9월 이후 최근 증시를 견인한 주도주들이 부진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있어 주도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향후 어닝 모멘텀"이라며 "이에 따라 IT업종뿐만 아니라 경기소비재, 금융업종 등도 증시 주도주로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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