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148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부와 명예의 상징이자 이 땅에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압구정동은 물론 강남 일대를 변화시켜 성수대교와 동호대교를 건설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건설한 기업이 바로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우리나라의 주택산업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건설기업이다. 지난 1976년 창립 이후 33년동안 33만가구의 주택를 공급해오고 있다. 매년 1만가구 꼴로 지어 온 것으로 국내 민간업체 가운데는 가장 많은 규모다.
현대아파트 브랜드로 28만여 가구를, 2001년 런칭한 현대 아이파크(I'PARK)로 5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0년대 아무도 주거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압구정동을 투자가치 0순위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 수원 아이파크 시티까지 전국 곳곳에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해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건설할 당시만 해도 15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설하는 설계기술, 구조기술, 시공기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설계 시방까지 현대산업개발의 것을 모델로 삼을 정도였다.
이후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수도권은 물론 전국 곳곳에 아파트를 지으며 신주거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1983년에는 개포1차 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국내 최초로 채권입찰 분양을 실시했으며,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 충정로의 개명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해 5월에는 국내 최초로 입주자 사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주택건설분야를 선도하며 발전해 왔다. 그 결과 ‘현대아파트’는 국내 아파트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가 되었으며, 한국도시개발은 민간주택업체로서 최고의 아파트를 짓는 회사,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회사라는 명성과 독보적인 위상을 확립하게 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2001년, 30여년 가까이 사용해왔던 현대아파트란 브랜드를 버리고 아이파크를 런칭하며 디자인경영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건축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삼성동 I'PARK의 하이테크한 설계를 비롯해 최근 선보인 「수원 I'PARK CITY」의 개성강한 입면디자인까지 선보이는 등 디자인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주거공간을 글로벌 감각의 디자인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동 I'PARK는 기존의 아파트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하이테크한 외관과 9%에 불과한 건폐율 등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단지설계를 인정받아 입주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월 부산시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공급한 해운대 I'PARK는 최고 지상 72층의 초고층 설계와 바람을 머금은 돛을 형상화한 설계를 통해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주상복합들과 차별화함으로써 침체된 부산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분양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특히,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한 「수원 I'PARK CITY」는 현대산업개발의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잘 보여준다.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서 조성되는 99만㎡ 규모의 「수원 I'PARK CITY」는 6,594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현대산업개발이 도시 전체를 초기단계부터 기획, 설계, 시공, 분양까지 단독으로 개발하며, 첫 번째 민간도시개발사업인 만큼 경기남부지역의 랜드마크로 완성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켈(UN스튜디오)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 등을 설계에 참여시켰다. 그 결과 완성된 아파트 입면디자인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며 아파트가 옷을 입었다고 표현되고 있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벤 판 베르켈과 손잡고 숲과 계곡, 대지, 물의 파동, 지평선 등 자연을 모티브로 파크(Park), 워터(Water), 빌리지(Village), 시티(City), 필드(Field) 등 총 5가지의 아파트 입면 디자인을 개발했다. 「수원 I'PARK CITY」의 ‘파크 타입’은 숲의 모습을 입면에 적용한 것이며, ‘워터 타입’은 계곡에서 바위 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아울러 「수원 I'PARK CITY」의 입면 디자인은 아파트의 외벽 위에 디자인 외벽이 덧붙여져 시공되는 더블스킨 공법으로 건설될 계획이어서 더욱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수원 I'PARK CITY」의 계약률은 현재 90%를 상회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김정중 사장은 이와 같은 디자인 특화와 관련해 “과감한 설계를 적용한 개성있는 아파트를 지으려면 설계와 시공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의 시장상황과 규제 아래서는 어려운게 사실이다”며, “외국의 경우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을 뿐더러 입주민들의 자부심도 높다. 우리나라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트렌드가 형성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성있는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늘어갈 것이다”며 디자인 특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한다.
현대산업개발의 설계특화는 외관으로 그치지 않는다. 「수원 I'PARK CITY」에는 3차원 입체평면이라 할 수 있는 더블하이트하우스 평면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전용면적 202㎡에 적용되는 더블하이트하우스는 기준층에서도 2개층 높이의 거실이 조성되는 평면으로, 과거 최상층 펜트하우스 세대에서만 가능하던 천정고를 모든 층으로 확대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아울러 「해운대 I'PARK」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의 평면개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118.㎡부터 423㎡까지의 모든 평면설계 역시 건축물의 형태를 살려 독특하고 개성있는 199개의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평면들은 여유로운 공간구성과 더불어 위치에 따라 평면을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조망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에는 평범하게 다뤄졌던 식당과 욕실에 바다 조망을 끌어들였으며, 일부세대의 경우 욕실은 세대 바깥쪽에 배치하여 외부조망과 자연채광이 최대한 유입되도록 함으로써 낮과 밤으로 변하는 경치를 바라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디럭스한 휴식 공간으로 설계해 수요자들의 좋은 경향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와 같은 평면 특화는 30여 년간 쌓아온 평면설계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혁신적인 신평면 개발 노력을 지속해온 현대산업개발 손쉽게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컨버터블 하우징」, 거실을 서재로 꾸미는 「라이브러리 하우스」 등을 개발해 실제 단지에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 최다인 총 427건의 평면 디자인 관련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I'PARK는 신규 분양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재건축 ? 재개발 사업에 있어서도 랜드마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 사업에 뛰어든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경기 및 부산, 마산, 전주,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활발히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에서 도곡 1차?2차?3차 아이파크, 역삼 1차?2차 아이파크, 대치 아이파크 등을 공급하며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한 바 있으며, 잠실 주공1단지와 주공3단지의 재건축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서울 남가좌1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인덕마을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미아 9-1구역 주택건축정비사업 등을 수주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 안약 석수동 주공아파트의 재건축은 마무리 단계로 일반분양만 남겨놓고 있다. 그밖에도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으로 서울시 성동구의 왕십리1구역에서도 올해 일반분양과 조합원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지난 2008년에는 다양한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분양에 앞서 지난해 디자인을 공개한 「수원 I'PARK CITY」는 자연을 모티브로 형상화한 개성있는 입면 디자인을 선보이며 지난해 '200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주거환경 디자인 기업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08 하반기 우수디자인 상품 선정'에서 4건의 GD(Good Design) 인증을 받기도 했다. 선정된 디자인은 '남양주 덕소 아이파크의 4스퀘어파크와 지름길'과 '광주 운암산 아이파크의 갤러리 파크' 등 아파트 단지내 공간과 '2008년형 아이파크 엘리베이터', ‘해운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등으로, 아이파크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꾸준히 디자인 개발에 주력해온 현대산업개발의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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