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8.4원으로 전기의 17.1원에 비해 절반 이상 축소됐다. 전일 대비 변동폭도 전기의 10.1원에서 6.3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전인 지난해 8월 일중 변동폭 6.9원, 전일 대비 변동폭 4.8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3분기 중 원화 변동성(0.51%)은 일본 엔화(0.59%), 멕시코 페소화(0.54%) 등 보다 작았고, 대만 달러화(0.19%), 싱가포르 달러화(0.22%), 태국 바트화(0.08%)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로화(0.45%)에 비해서는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1178.1원으로 6월 말(1273.9원) 대비 95.8원 하락하며, 2분기 하락폭 109.6원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 한달 동안은 70원 이상 떨어졌다.
한은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에 의한 글로벌 달러화 약세 △주요국의 주가 상승 △외국인 주식 순매수 △아시아지역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 등에 의해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아직 100원 가까이 높다"며 "환율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환율이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중 은행 간 시장의 일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기 대비 2.0% 증가한 21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거주자들은 미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지난해 4분기(114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195억60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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