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옥 외경. |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SK에너지는 정체된 산업과 불확실한 생존 등 불안요소를 뛰어넘기 위해 전력질주 하고 있다. 위기상황의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에너지·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는 한편 미래 유망분야 연구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가·에너지·비용절감으로 ‘실탄’ 확보
SK에너지의 실적은 현재까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정제마진이 계속된 데다 연초 환율상승으로 대규모 환차손을 입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침체에 따른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한 SK에너지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수출기업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인도 릴라이언스 등 해외 경쟁사들이 석유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수출물량은 물론 수출마진도 악화됐다.
지난 1월 평균 원유가가 배럴당 44.12달러에서 6월엔 69.35달러로 57% 상승했지만 수요 감소로 인한 정제 마진은 오히려 악화됐다. 싱가포르 단순 정제마진은 0.58달러 수준에서 6월 -5.08달러로 하락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체질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저 소비 구조를 만들어 원가 절감에 나선 것이다. 에너지 관련 비용 상승에 대비해 작년부터 에너지절감 TF를 만들기도 했다.
여기에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인 공장 운영에 드는 에너지 절감 기술·정책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펴고 있다. 임직원 의식구조 개혁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WI-PI(위-파이, ‘우리의 파이를 키우자’라는 뜻)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용절감 활동에 나서고 있다.
WI-PI를 통해 SK에너지는 △비용절감 △제품수율 증대 △공정능력 증대 △유연성 확보 등 4개 영역에서 △회전기계의 효율개선을 통한 동력비 절감 △히터 운전 효율 극대화를 통한 연료 절감 △P2P(Plant to Plant, 공장과 공장간 잉여부산물 거래) 확대를 통한 저가원료 도입 확충 등 15개 실천과제도 도출했다. 이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기존 기술력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제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기존 나프타 열분해 방식에서 벗어나 촉매분해 방식인 ‘올레핀 제조기술(ACO)’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ACO 기술은 자체 개발한 촉매를 이용한 접촉분해공정으로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며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면 동력비와 투자비가 절감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유망분야 개발에 ‘총력’
신재생에너지, 환경·정보통신 신소재 등 다양한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인 ‘그린폴(Green Pol)’, 그린카 배터리, 청정 석탄에너지 등 ‘저탄소 성장’의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또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개발에도 나섰다.
SK에너지 기술원에서는 최근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시험 운행 중이다. 2차 전지 소재 개발에서 얻은 노하우를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20여 년간 꾸준히 투자해 온 자원개발 투자 고삐도 죄어 석유개발 사업 비중을 높이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그 결과 석유개발 사업은 2분기 석유사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2분기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해 여전히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임을 입증했다.
상반기 정유사의 주요사업인 석유사업 영업이익률이 약 3.1% 임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의 성과는 더욱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SK에너지는 상반기 기준 17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브라질 BMC-30광구 △BMC-32광구 △베트남 15-1/05 광구 등 주요 공략 거점인 남미와 동남아 지역에서 탐사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9월 베트남 ‘BSR’과 체결한 O&M(공장운영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 역시 매출 증대에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해 경력 10년 이상 전문인력 100여 명을 파견해 석유생산부터 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기술력을 전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향후 7800만 달러의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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