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서명됨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답보상태인 한·미 FTA 비준 문제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워싱턴타임스(WT)는 20일(현지시간) '망설이는 백악관'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이 EU가 한국과 FTA를 체결하는 횡재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오바마 행정부가 한·미 FTA,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교,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3가지 문제에서 이념보다는 현실적인 냉철한 분석을 중시해야 한다는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EU 관계자들이 한·EU FTA 체결로 한국시장을 확보하게 돼 '황홀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주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협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으로 유럽으로서는 환상적인 협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미국이 먼저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한국과 EU의 교역이 20% 가까이 늘어나 한미 교역량을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의 무결단이 사실상 유럽에 연간 250억 달러의 교역과 일자리를 안겨주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에 신속한 대처와 결단을 주문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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