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박 건조기술이 내년부터 우리나라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22일 내놓은 '글로벌 위기 이후 조선산업의 변화와 중국 지원정책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건조능력은 16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서 내년 2000만 CGT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건조능력은 올해 1650만 CGT에서 내년에는 1800만 CGT로 늘어나는 데 그쳐 중국에 처음으로 뒤지게 된다.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조선산업 전반에서 한국을 제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 보하이만 지역, 상하이(上海) 등 양쯔강 지구, 광저우(廣州) 등 주장지구를 중심으로 대대적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다.
KIET는 "2015년 한국을 추월한다는 중국의 목표는 세계 조선시황이 유지됐다면 실현가능한 목표였을 것"이라며 "세계 조선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건조능력 외의 다른 목표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세계 발주량이 100만 DWT(재화중량톤수)를 넘은 지난 6월에 중국이 전체 발주량의 87.1%인 161만4000 DWT(적화중량톤)를 가져간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10.9%(20만1000 DWT)에 그칠 정도로 중국의 '싹쓸이' 수주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KIET는 중국은 자국 해운업체들의 노후선박 퇴출을 장려하는 한편, 2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국영은행을 통해 해외 선주들에게 파격적인 금융지원을 제공하는 등 조선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KIET는 그러면서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빠른 건조능력 향상과 수주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한국의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IET는 "최근 국내업체들은 해양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영역의 차별화와 선종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력 제고 전략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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