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와 합병되는 비상장사 주식이 고평가되는 경향이 높아 금융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경제개혁연구소는 2006~2007년 합병보고서를 낸 모두 175개 회사 중 미래 예상수익을 바탕으로 비상장사 주식가치 평가 후 합병 한 166개사를 대상으로 주식가치 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피합병법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당시 각 시장 평균 PBR 대비 높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1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높은 수치일수록 고평가 됐다는 의미다.
연구소에 따르면 외부평가기관이 미래 예상수익을 바탕으로 주식을 평가한 166개 비상장사의 평균 PBR이 4.79배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회사 평균 PBR이 각각 1.75배와 1.46배, 코스닥상장회사의 평균 PBR이 각각 1.70배와 2.0배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피합병법인의 PBR이 높다는 것은 자산가치에 비해 수익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수익가치를 높게 추정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장회사의 주식가치가 부풀려져 상장사와 합병될 경우 상장사의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장주식 평가 결과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구소는 사업보고서에 합병관련 내용을 기재하거나 합병신고서에 비상장사의 주식가치를 평가한 외부기관 정보 등을 구체적으로 넣어 소액주주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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