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프리즘) LG전자의 '이상한' 판매 목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0-22 1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ED TV 판매 목표 두 달만에 200만대 하향
 - 줄인 목표치 마저 달성가능성에 의문 
 - 강신익 사장의 과욕이 낳은 해프닝?


“내년 LED TV 판매량은 500만대까지 가능하다.”(LG전자 권희원 부사장, 6월25일 풀LED TV 제품 발표회)

“2010년 평판 TV 판매 목표는 2900만대이며 이중 700만대는 LED TV가 될 것.” (LG전자 강신익 사장, 9월4일 독일 IFA 기자간담회)

“내년에 LED TV를 50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 목표.”(LG전자 최창욱 상무, 10월21일 3분기 실적설명회)

◆잇단 말 바꾸기...시장 혼돈 야기

내년도 TV 판매 전망과 관련해 LG전자의 주요 인사들의 말이 서로 달라 투자자들은 물론 협력 업체 등 업계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강신익 사장은 지난 1월 CES쇼에서 “올해 LCD TV 1800만대를 팔겠다”고 공언했지만 어느새 LG전자는 올해 목표치를 1700만대로 슬그머니 내렸다.

그리고 하향된 목표치마저도 달성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LCD TV 110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4분기에 600만대를 판매해야 하지만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인 3분기 401만대 판매량보다 200만대를 더 팔아야 한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도 확연히 대비된다. 올해 1월 LCD TV판매량 목표를 2200만대로 잡은 삼성전자는 이미 상반기에 절반인 1100만대를 판매했다. 3분기에도 최소 6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삼성전자는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5% 상당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LG전자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두자릿수 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

◆‘하향 조정’ 목표 달성도 ‘의문’

   
 강신익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
 
올해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전략 제품들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상용화한 3D TV는 매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판매 직원들 역시 3D TV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기술이라던 와이어리스(Wireless) TV도 화면 끊김 현상으로 곤혹을 치렀다.

9월 IFA에서 공개한 보더리스 TV도 40여 일만에 10만대 판매 돌파에 그쳤다. 보더리스 제품은 LED TV와 LCD TV 라인을 모두 갖고 있다. 이 가운데 LED TV 제품은 4만2000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야심작인 ‘LED TV’가 출시 6주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LED TV 판매 목표인 40만대도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 보더리스 LED TV는 최근 40여 일 동안의 판매 추세라면 올해 판매량이 15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H90·LH93·LH95 등 기존 LED TV는 미미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들 제품의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LG TV 사업 무리수, 강신익 사장 관련됐나?

잇단 판매 목표 수정과 기술 논란 등 올 한해 LG전자 TV사업이 시끌벅적했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빠른 시장 대응과 아울러 HE사업본부장인 강 사장의 거취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LG전자는 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사장이 HE사업부로 이동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HE사업본부장인 강 사장에게 1년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반영해 유임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초 삼성이 LED TV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는 동안 LG전자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LG전자와 부품 관련 계열사 임원들에 대한 남용 부회장의 ‘불호령’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소폭의 인사를 시행한 LG전자는 연말에 대규모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 역시 이번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 TV 사업부문은 강력한 드라이브를 통해 전세 역전을 노리면서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난 IFA에서 강신익 사장은 세계 TV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며 하반기 마케팅 비용을 상반기 대비 두배로 늘리는 등 적극적인 확장정책을 피력했다”며 “이 역시 연말 인사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아주경제= 이형구·이하늘 기자 scaler@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