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농협 신경 분리 자체안 통과...'반쪽 성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0-27 17: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7일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신경분리 자체안 논의를 위한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농협은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다.

노조 추산 6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집회에 나선 가운데 경찰 병력 22개 중대가 투입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오전 8시, 노조가 2층 방송실 점거를 시도하자 중앙회측 직원이 제지하면서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경찰은 농협 건물을 전경차로 둘러싸고 인원을 통제했고 평상시 개방됐던 본관 입구는 사원증을 접촉 해야만 열릴 수 있도록 보안이 강화됐다.

오전 11시 대의원 총회 시간이 다가오자 1층 강당 앞에서는 건물내로 진입한 전경과 노조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이 격화됐지만 대의원 총회는 신경 분리 자체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날 가결된 자체안은 농협이 자체적으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고, 6조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2012년 금융지주회사, 2015년 경제지주회사를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산지유통 부문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농협 노조가 막판까지 금융사업 부문인 신용과 농축산물 유통사업 부문인 경제를 의미하는 신경분리를 반대한 배경에는 농협의 주인인 조합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졸속으로 마련된 신경 분리안이 결국은 농협과 농민을 배제한 정부 주도의 대표적인 관치금융을 보여준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MB정부는 농협을 통해 민간에서 못하고 있는 메가뱅크를 만들려 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회사가 설립되면 농협의 농업 지원은 물건너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자체안이 노조는 물론 정부와 농협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는 나름대로 정부안을 마련한 셈이 됐지만 만족하기에는 부족하고 농협 역시 자체안이 20% 정도만 반영돼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게 됐다.

결국 이번 농협 신경 분리 자체안의 대의원회 통과는 어느 쪽도 서로의 만족을 이끌어내지 못한 '반쪽  성공'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