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회복이 빠르지만, 출구 전략을 시행할 시기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보일 때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29일 지적했다.
IMF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09년 하반기 IMF 아시아지역 경제전망(REO)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아시아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일 전망이나 통화와 재정 정책의 출구전략은 생산 고용 소비 등 모든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 이후 시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인 장기성장을 위해서는 선진국의 소비수요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내수시장 육성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금융시장 선진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 저축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케니스 강 IMF 일본 과장은 1990~2003년 일본의 장기 불황에 대해 "민간 부분의 회복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된 성급한 출구 전략에서 비롯됐다"며 "성급한 정책 전환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구전략의 시기와 속도는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에 맞춰 조절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IMF가 대외 충격에 취약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세계적인 안정망 구축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은 "아시아경제회복이 빠르지만 유가라든지 신종 인플루엔자와 같은 경제회복 복병이 많이 남아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침체돼 더블딥이 그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정책입안자들이 위험 요인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IMF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 내년에 3.6%이 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IMF는 지난 4월 우리나라 성장률이 올해 -4%, 내년에 1.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아시아 전체 국가와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자 이 같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 아시아 지역 전체의 성장률이 1.3%에서 2.8%로 1.5%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성장률 역시 4.3%에서 1.5%포인트 상향 조정한 5.8%로 예상했다.
신흥공업국 가운데에서 중국(8.5%)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고 그 뒤를 인도(5.4%)가 이었다. 우리나라는 세번째로 성장률이 높았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4월 -10%에서 이번에 -1.7%로 크게 상향조정됐고, 홍콩(-3.6%)과 대만(-4.1%)도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일본은(-5.4%)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중국(9.0%), 인도(6.4%), 싱가포르(4.3%), 대만(3.7%), 한국(3.6%), 홍콩(3.5%) 순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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