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성장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이종산업 간 신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영역을 허물고 타 산업 간의 융합으로 신사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통신 시장은 지난 2007년 34조3891억원, 지난해 35조5255억원, 올해는 36조 5000억원 규모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해 매출은 점점 감소세다.
이에 따라 통신 기업들은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
KT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스마트 쉽(Smart Ship) 사업에 관한 협정을 맺고 선박-육상 간 유·무선 통신솔루션을 제공키로 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와 와이브로 기반의 차량용 서비스 개발에도 협력했다. 오는 2012년부터 출시되는 현대·기아차 자동차에 KT 와이브로, 광대역코드분할(WCDMA), 무선랜(WiFi)을 탑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를 통해 BC카드와 금호렌터카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타 산업 간 컨버전스 사업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내놨다. SK텔레콤이 최근 발표한 산업 생산성 증대(IPE) 전략은 통신망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기업형 사업모델을 만들어 이종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 대상(B2B)비즈니스인 IPE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텔레콤은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자동차, 주택·건설, 중소기업을 8대 IPE 전략지로 삼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창출에 나선다.
예컨대 헬스케어 사업에서는 병원과 협력을 맺고 차세대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 진료시 대기시간을 줄이거나 개인 건강관리 포털 운영 등을 통해 환자의 편의성과 병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LG텔레콤은 타 산업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통신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은 인터파크와 제휴를 맺고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 내년부터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출한다.
제휴 내용은 이동통신 모듈이 탑재된 전자책 단말기에서 LG텔레콤의 통신망을 통해 인터파크의 전자책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 밖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업체와 제휴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오즈(OZ) 전용 신규서비스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글로벌 IT기업들은 이미 통합서비스 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타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물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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