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USIM)이 제한된 이용환경으로 반쪽 뿐인 서비스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이 3세대(3G) 이동통신 중점 서비스로 내세운 유심이 이동통신사 간 이동 절차가 번거로워 활용도가 낮고 불법감청 등 보안문제도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유심이란 사용자인증모듈로 3G 휴대폰에 삽입되는 칩이다. 기존에는 가입자정보를 휴대폰에 저장했지만 유심에 개인정보가 저장되기 때문에 다른 휴대폰에 유심칩만 바꿔 끼우면 자신의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교통·신용·포인트 카드 등 입력 정보에 따라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 이통 사업자들은 부가서비스에 주목하고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유심 기능을 알리는 여러 편의 광고를 연일 쏟아내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조만간 유심 홍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유심의 장점 중 하나인 보안성은 일반인도 악용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최근 조직적으로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이용해 감시대상의 유심을 불법으로 조작, 문자메시지 등 개인 정보를 감청해온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됐다.
이는 직접적인 유심 복제는 아니지만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진만큼 이용자들이 보안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이동성의 활동도도 낮은 편이다. 이통사들은 기기변경의 절차 없이 유심의 이동만으로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 편익을 높이고 사업자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유심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현재 이용 중인 휴대폰을 다른 통신사를 통해 사용하려 할 경우 현재 가입돼 있는 통신사에 이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유심 이동이 허용되는 기기도 한정돼 있다. 이 같은 절차상 불편으로 타사 간 유심 이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유심은 각종 클럽 및 기업의 멤버십 카드, 사무실 보안 출입카드, 병원진료 기록 등 개인적인 용도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현재 제공되는 유심 서비스는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와 같은 결제 부문에만 초점이 맞춰져 이용이 제한, 가입자들의 이용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여러 사업자와 제휴의 폭을 넓혀 서비스 다양화를 계획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연내 종합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으로 가입자들의 이용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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