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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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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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릴린치 "18개월 내 1500달러" 신흥국 중앙銀·금광업체 대량 매입

금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하자 정점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1101.40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주말 종가보다 5.70 달러(0.5%) 올랐다. 한 때 1111.70 달러에 거래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품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는 최근 금값이 향후 10년 안에 온스당 2000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메릴린치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금값이 18개월 안에 온스당 1500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점쳤다. 신흥국 중앙은행이 달러와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비해 금을 대거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년간 금값 추이(온스당 달러)
자료:FT

실제로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금 200t을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RBI의 조치가 다른 중앙은행들을 자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 비중을 낮추고 보유 자산 다변화에 나선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금융 리서치업체인 텔레벤트DTN의 다린 뉴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CNN머니에서 "RBI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도미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140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20개국(G20)이 출구전략 시행 시기를 미룬 것도 금값 상승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경기부양이 지속될 수록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금광업체들도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이 파죽지세로 치솟자 가격 하락을 점치고 내다 팔았던 금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 베릭골드는 지난달 100만 온스의 금을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금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블랑샤르앤컴패니의 데이비드 빔 부사장은 "금값이 치솟자 금광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비해 마련해 둔 자금을 금을 매입하는 데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값이 연말 온스당 1150 달러까지 오른 뒤 내년 말에는 1500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닥터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금값을 온스당 2000 달러까지 끌어올릴 만한 인플레이션 압력이나 경제적 압박은 없다며 로저스의 전망에 반기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도 이날 올린 칼럼에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며 루비니의 손을 들어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이 금값의 과도한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향후 4~6개월 안에 금값이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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