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7년1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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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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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단기자금 증가율이 7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석용 기업 자금 등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에 몰렸고, 은행이 만기 도래 예금 재유치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이다.

◆ M1 증가율 7년만에 최고 수준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협의통화(M1, 평잔 기준) 증가율은 19.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8월 20.3% 이후 7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M1 증가율이 올랐다는 얘기는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의미다. M1은 은행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현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 지원 관련 요구불예금이 급증했다"며 "하지만 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전월과 같은 수준인 9.5%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자금 유입 등 국외부문의 통화공급 확대로 지난달 M2증가율이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M2는 M1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과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상품이 포함된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7.7% 증가했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은 말잔 기준으로 10.3% 증가했다.

◆정기예금, 13조2000억원 불었다

은행권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014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달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 설립에 따른 산금채 16조5000억원을 이관했기 때문으로, 실제로는 9조8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개인과 법인자금이 대거 유입, 전월 9조2000억원에서 1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가 가속화 하던 지난해 10월 19조5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최고이다.

추석자금 등 여유자금의 월초 유출 및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로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보다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405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3000억원 감소해 338조5000억원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은 261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515조6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은 2조2000억원 상승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지속적인 회사채 발행과 일부 대기업의 만기상환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지난해 10월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이 대부분 재유치됐다"며 "정부의 은행 대출규제 강화, 대출금리의 지속적 상승, 2차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발표에 따른 주택구입 연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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