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택지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있다. 건설경기 및 지방분양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미분양주택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물량이 적체돼 있는 상황에다 개발 계획 수정 등으로 택지 매각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토지리턴제, 무이자할부 등의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내걸며 택지 판매에 부심하고 있다. 토지리턴제란 2년 범위내에서 토지매수자가 원할 경우 위약금(계약금) 귀속 없이 계약을 해제하고 납부한 원리금 전액을 반환 받을 수 있는 권리다.
11일 LH공사에 따르면 토지리턴제, 무이자할부 등이 적용 중인 나주혁신도시의 필지 매각률은 단 5%에 머물고 있다. 총 21개 필지 중 단 1개만이 계약이 완료됐다.
혁신도시 이전 대상 기관들이 이전 시기를 늦추고 있는 데다 인접지역인 광주 수완지구와 신창지구에 미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있어서다. LH공사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일반주거지와는 달리 이전 대상 기관의 이전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곳만 이전 계약이 완료돼 토지리턴제 등 금융혜택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이 택지 공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도 총 16개 공동택지 중 13개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LH공사는 지난 8월부터 유찰된 8개 택지에 대한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추가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 원주혁신도시도 5개 필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이지만 3차례에 걸쳐 유찰됐다. 3차례 모두 토지리턴제, 무이자할부 등 금융혜택을 부여했지만 단 한건의 접수도 없었다는 것이 LH관계자의 설명이다.
개발계획이 바뀌면서 공급계획이 잠정 중단된 택지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와 대구신서혁신도시가 꼽힌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자족기능 보완 방안이 정치권에서 논의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토지공급은 무기한 연기되고 이미 분양이 완료된 필지의 분양계획도 늦춰지고 있다.
대구신서혁신도시도 총 17개 공동택지 중 13개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공급이 잠정 중단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입지가 좋고 수요층이 두터운 지역은 선방하고 있다. 울산혁신도시 일반분양 공동주택용지 9개 가운데 5개 택지의 공급이 완료됐다. C3, C4 등 두개 블록은 유찰 끝에 얼마전 수의계약 단계에서 매각됐다. 또 지난 9월에 진행된 B5블록은 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매각됐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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