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의 트렌드 브리핑) '인터넷 소통' 불황극복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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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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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NS)는 21세기형 인간 관계의 은하계다. 수많은 별들이 은하계에서 반짝이듯 무수한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밤새워 자판을 두드리며 24시간 소통한다. 한 사람이 발산하는 메시지가 건너 건너 증폭돼 순식간에 여론이 되고 컨센서스가 된다. 이들을 일컬어 트위터리안, 블로거, 시샵이라 부른다.

SNS 사이트의 최신 버전인 트위터(www.twitter.com)에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소통의 사례가 차고 넘치는 데 현직 고위 공직자들도 신문에 나지 않는 민감한 이슈를 툭,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상호금융의 관리를 농협중앙회에서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현재도 회계는 독립되어 있지요. 다만, 관리를 농협의 내부조직이 위탁관리하는 셈인데, 이 조직의 독립성을 조금 더 확보하는 선에서 농협 내부에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인기 영화배우도 트위터에서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영화데뷔 24주년 자축 자리라 오늘 무리해서 좋은 와인 한 병 땄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마고지역의 샤또POUGEL! 그랑쿠르급입니다. 지금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했는데 맛이 죽입니다. 황홀합니다. 여러분의 축하말씀 모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배우 박중훈)

국내 인터넷 벤처의 상징인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신문의 오보를 즉각 트위터에 올려 신문보다 더 빠른 특종거리를 공개한다.

"머니투데이에 드림위즈의 스마트폰 자회사 터치커넥트가 김종학프로덕션을 인수해 우회상장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났네요. 전혀 사실이 아닌 황당한 이야긴데, 아이폰 출시 기념 떡밥인 것 같기도 하고… 씁쓸한데 어쨌든 전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트위터는 더 이상 장난이 아니다. 스쳐 지나가는 취미활동도 아니다. 매우 긴요한 소통의 채널이다.

블로그와 커뮤니티의 세계는 트위터보다 더 깊고 넓은 우주다.

수천만 명의 누적 방문자 수를 기록하는 블로거들은 독자적인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기 비용을 들여 취재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기업들은 매월 거액의 용역비를 주고 그들의 신제품 리뷰를 받아 개발에 반영하기도 한다.

커뮤니티는 1인 기업과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바람, 독서 열풍의 진원지다. 시샵이라 불리는 운영자들의 활동은 이제 제도권과 닿을 정도이고 매월 수백여 명을 모아 무료 강연회를 개최하며 전 국민 '스마트(똑똑해지기) 트렌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관광지 개발을 위한 제휴 마케팅의 1순위 파트너로 커뮤니티 시샵을 초청하고 우대할 정도다.

인맥 만들기 사이트에서 만나 비즈니스를 엮는 1인 창조기업가들의 노력은 정부 정책에 반영돼 불황을 이기는 불쏘시개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도 하다.

SNS는 가입과 탈퇴는 물론 활동과 관찰도 모두 공짜이고 자유롭다.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인격의 깊이와 지식의 내공을 드러내놓고 소통해서 사회적 낭비를 줄이고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높인다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과도기적 불황이 더 쉽게 극복되지 않을까?

<트렌드아카데미 대표>

◇용어풀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SNS): 인간관계를 맺도록 만들어진 모든 사이트를 통칭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월드, 인맥 만들기 사이트를 통칭한다.

△트위터: 유무선 인터넷상에서 140자 이내 단문 메시지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개인화된 웹사이트. 개방형 1촌 맺기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트위터 사용자들을 '트위터리안'이라고 부른다.

△커뮤니티: 인터넷상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대표 운영자가 정한 가입 절차를 거쳐 가입하는 동호회 사이트. 직접 만나서 친목과 관심사를 나누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 커뮤니티 운영자를 '시샵'이라고 부른다. 삼성경제연구소 사이버 포럼(www.seri.org/forum)과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 수천~수백만 명이 가입한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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