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삼성생명이 상장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삼성그룹이 골머리를 앓아왔던 두 가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은 10년 동안 이어진 삼성차 부채문제를 매듭질 수 있게 됐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다. 이를 주당 70만원에 매각하면 이는 2조45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1일 장외 시장에서 47만원 선에 거래됐던 삼성생명 주식은 5일만인 16일에 66만2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상장시 공모가는 7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삼성그룹과 채권단의 부채 관련 소송에서 1심 법원은 “삼성이 채권단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을 대신 처분, 2조3000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양측의 조정을 통해 적정 가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의 조정 액수는 1심 판결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 역시 “채권단에 담보로 지급한 350만주 판매 액수 범위 정도에서 조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차 부채 문제가 해결되면 자동적으로 이건희 전 회장을 둘러싼 각종 송사도 모두 해결된다.
이건희 전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올해 에버랜드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대해 법원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소송 사건도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향후 행보도 한결 자유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영향하에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며 "이번 삼성차 부채문제의 해결로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이 전 회장의 행보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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