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생보사 릴레이 상장…시장이 감당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1-19 16: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어급 생명보험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돈 줄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모 절차에 들어갔을 때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공모규모를 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보사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동양생명에 이어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모두 3개 생보사들이 내년 상반기께 국내 증시에 데뷔한다.

문제는 겹치는 일정이다.

삼성생명이 IPO를 조기 추진키로 하면서 상장 수순을 밟고 있는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과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 생보사들은 모두 11월 내 주간사를 선정하고 내년 초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5~6월 경 공모 및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예상 공모규모는 삼성생명이 4~7조원, 대한생명이 최앧 2조원, 미래에셋생명이 5000억원 내외로 최대 10조원에 이른다.

업계는 이런 대형 딜이 동시에 몰리면 해외 공모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IPO 시장에서 소화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국내외투자자 모집이 IPO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 법규에 따르면 IPO시 공모 물량의 최소 20%를 각각 우리사주조합과 일반청약자 그루에서 할당하게 돼있다. 나머지 60%는 대개 국내 기관가 해외 기관에 반반씩 배분한다. 때문에 국내에서 조달해야할 자금 규모는 전체의 70% 수준이다.

즉 3개 생보사가 모두 상장하려면 4조~6조원을 국내에서 모집해야 하는 셈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국내 IPO 시장의 규모는 넉넉하게 잡아도 2조~3조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3개 생보사에 내년 중 시도될 포스코건설 상장과 중소형 IPO들까지 고려하면 지금 시장 규모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상반기 중에 아시아 최대 빅딜로 평가되는 홍콩 AIA생명이 내년 1분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3위 생보사 태평양생명과 일본 2위 생보사인 다이이치생명도 내년 중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선 3개 생보사가 협의를 통해 상장 시점에 간격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리한 공모 일정으로 공멸하거나 승자와 패자로 명암이 갈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서로 부담스러운 상황은 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업계 1위 프리미엄을 가진 삼성생명이 가장 먼저 상장 계획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줄곧 부인하던 삼성생명이 갑작스럽게 상장 시점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간 안정성을 이유로 IPO 참여를 꺼려 온 연기금이 현재의 ‘소화불량’ 우려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연기금 주식운용팀 관계자는 “연기금은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공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며 ”가격메리트가 있다 하더라도 청약경쟁률이 높아 배정 받는 주식이 적다면 참여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