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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자랑하는 데일리 수퍼카(Daily Super Car) GT-R. |
일본 자동차업계에서 닛산은 기술력의 상징이다. 판매량 면에서는 혼다나 도요타에 뒤지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다. 이 면모는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열린 ‘닛산 테크놀로지 익스피리언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닛산이 자랑하는 수퍼카 GT-R과 스포츠카의 성능과 일상 운전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춘 ‘에브리데이 스포츠카’ 370Z의 성능을 최대한 시험할 기회를 가졌다.
먼저 GT-R. 포르쉐를 잡기 위해 닛산이 야심차게 내놓은 GT-R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트윈 터보차저 3.8L V6 엔진을 탑재해 485마력, 60kg.m 토크의 성능에 제로백(0→100㎞도달시간)이 3.6~3.7초에 불과하다.
굉음을 내며 출발한 차는 순식간에 200km를 넘어섰다. 직선주로를 만나자 280km를 넘나들다 곡선주로에서는 250km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차는 땅에 착 달라붙듯 안정감 있게 달렸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김용태 닛산코리아 과장이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말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차값은 1억4900만원. 경쟁 차종인 포르쉐911과 아우디 R8 5.2 보다 5000만원 이상 저렴하지만 성능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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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자동차성능시험장 뱅크구간을 달리고 있는 370Z 모습. (제공=닛산코리아) |
370Z 역시 568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경쟁차종이라는 포르쉐보다 두 배 이상 싸다. 이 차량에 탑재된 VQ 시리즈 엔진(3.7L V6 VQ37VHR)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유일한 엔진이다. 이날 기자가 낸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였다.
“대중차 메이커이면서도 기술에서만은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다”고 말하는 기술력의 닛산, 이들을 단순한 대중차로만 볼 수 없다고 느낀 하루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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