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아파트 "찬바람 매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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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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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할인마케팅 불구 미분양 여전

한 때 '부의 상징'이었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한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나 미분양은 쉽게 줄어들지 않아 속으 태우고 있다.

이처럼 주상복합이 소비자들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분양가나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비싼 반면 프리미엄 상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게다가 환기 등 생활환경이 불편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 109㎡(공급면적)는 5억4000만~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5억원대 후반에서 6억원에 달했던 분양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인근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6억2500만원(109㎡)에 거래가 이뤄지곤 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매수세는 완전히 끊겼다"며 "분양가 이하로 낮춰서라도 팔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은평구 수색동에 분양한 수색 자이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급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7억1000만원에 분양됐던 142㎡는 7억2000만~7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얼핏 보기에 2000만~4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자가 지불한 중도금의 이자를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하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규 주상복합 분양시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분양가할인, 중도금 무이자 혜택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소진률은 저조한 편이다. 

GS건설이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 중인 이수자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잔여분에 한해 중도금 40% 무이자, 발코니 확장, 침실 붙박이장, 월풀욕조 등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15가구 정도가 여전히 잔여물량으로 남아있다.

중랑구 묵동자이 또한 미분양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도금 40% 전액 무이자 혜택과 더불어 붙박이장, 발코니확장, 매립형 에어컨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2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금호건설의 리첸시아방배 주상복합아파트도 현재 15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취·등록세 75% 감면, 계약금 5%, 중도금 10%에 매립형 에어컨, 발코니 확장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남양주 도농동에서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 할인 혜택 이후 전체의 65% 가량이 주인을 찾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의 10~12%를 할인하면서 미분양 소진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7억원이 넘는 가격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지금까지 분양됐던 주상복합의 경우 소규모 단지인 데다 일부 투자가치나 실거주면에서도 매력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입지나 편의시설이 좋다 하더라도 고분양가라면 수요층이 그만큼 한정되기 때문에 대중적인 흥행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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