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M&A 바람…'업계 순위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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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1-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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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특히 업계 3,4위 기업들이 대상이 되면서 기존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코리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이 확보한 지분은 더페이스샵의 최대주주인 ‘쉐퍼드’의 지분 70.2%와 창업주인 정운호 회장의 지분 29.8% 중 19.8%를 합친 90%다. 최종 인수대금은 쉐퍼드 2785억원, 정운호 회장 715억원 등 총 35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를 통해 화장품 업계 ‘만년 2위’에 머물던 LG생활건강이 선두인 아모레퍼시픽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은 2351억원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분야 매출은 약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된다.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아모레퍼시픽(1조2695억원)과의 매출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된 것.

특히 최근 화장품 업체들 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브랜드숍 매장 수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모레퍼시픽을 추월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인 아리따움이 현재 전국 1040개 매장이 영업 중이며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는 970개다. 여기에 더 페이스샵이 보유하고 있는 700여개의 매장이 더해지면 LG생활건강이 보유하게 되는 브랜드숍의 수는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플렉스를 600여개 이상 앞지르게 된다.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현재 15%를 차지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초반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물로 나온 편의점 바이더웨이 인수 합병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달 말로 연기된 인수의향서(LOI)제출 마감시한에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국내 주요 식품기업을 포함한 10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편의점 업체인 미니스톱이 바이더웨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업계에서도 미니스톱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국내 편의점 업계 순위도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말 현재 국내 편의점 업계 순위(점포수 기준)는 훼미리마트가 약 4700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GS25(3800여개) ▲세븐일레븐(2169개) ▲바이더웨이(1460개) ▲미니스톱(1178개) 등 순이다.

당초 편의점 업계 2·3위인 GS25와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은 매각금액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미니스톱의 바이더웨이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의 경우 최종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일본의 미니스톱 인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니스톱이 바이더웨이를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보유 점포가 2638개로 세븐일레븐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오르게 된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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