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수도권에 사실상 반값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1만8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시장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히 같은 시기 수도권 공공택지에 중소형 주택 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들로서는 계획변경이 불가피해졌다.
2일 국토해양부는 3일자로 2차 보금자리주택 6개 지구지정을 고시, 내년 4월 사전예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4월 수도권에는 6개 보금자리주택지구 1만5000여 가구와 위례신도시 3200여가구를 포함해 1만8여 가구의 보금자리 공공분양주택이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공급되는 주택은 모두 5만5000가구로 이 중 3만9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이다. 사전예약 물량은 보금자리 공공분양물량의 80% 이내서 결정됨에 따라 공공분양이 1차와 마찬가지로 절반 정도라고 추산할 경우 내년 4월 사전예약으로 나올 물량은 1만4000가구가 된다.
그러나 국토부가 2차에서는 임대물량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경우 1000여 가구가 추가로 내년 4월 시장에 나오게 된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전체 가구수는 4만6000가구로, 이 중 85㎡ 이하 중소형 2만2000가구가 보금자리주택 물량이다. 이 가운데 사전예약 적용대상인 공공분양주택은 최대 4000가구인데 총가구수의 80%만 사전예약할 수 있어 3200가구 정도가 사전예약을 통해 공급된다.
따라서 내년 4월 선뵈는 보금자리 사전예약물량은 2차 보금자리 6개 지구 공공분양주택 1만4000여 가구와 공공임대 1000여 가구, 위례신도시 3200여가구 등 총 1만8000여 가구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반값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이 내년 상반기 대거 쏟아져 나올 전망임에 따라 같은 시기 나올 예정인 민간 중소형 분양시장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공택지지구는 분양시기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4월 이전 수도권에서 공급예정인 상당수의 민영주택의 경우 보금자리주택의 넘치는 대기수요로 인해 분양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 가을에도 건설사들은 1차 시범단지 사전예약이 10월로 확정되자 수도권 공공택지 중소형 분양일정을 대거 연기했었다. 2차 보금자리주택 분양가도 1차와 마찬가지로 주변시세의 50~70%선에 결정될 예정이어서 민간건설사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분양가로 3.3㎡당 서울 강남 2곳은 1100만∼1200만원(시세의 50% 안팎), 경기지역은 700만∼900만원 선(시세의 70%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시범지구 때처럼 서울 도심에서 15~21㎞ 이내에 위치해 입지상 수도권 유망물량이어서 신혼부부, 무주택세대주 등이 이미 내년 4월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같은 중소형은 보금자리주택 인근이 아니더라도 분양가가 비교될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서울 강북지역이나 수도권에 중소형 분양을 준비중인 건설사는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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