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프리미어 지수 성공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2-03 08: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발표한 코스닥 프라미어 지수가 첫 선을 보였으나 정작 업계는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코스닥 프라미어 지수는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양호한 재무상태 및 건전성을 기준으로 10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전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코스닥 프라미어 지수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대부분 운용사들도 코스닥 프라미어 지수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해 '단순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 측은 시스템적인 이유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달내 HTS에 지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HTS사용 편의상 서비스 제공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 프리미어 지수 관련 상품이 하나도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 투자자들 입장에선 무용지물인 셈"이라며 "개인들의 참여가 높은 HTS인 경우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는 데 대한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도 프리미어 지수 연동 상품 출시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날 프리미어 지수 발표로 관련 상품 출시에 대한 의견이 잠시 오고간 정도였다"라며 "구체적인 상품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코스닥시장의 고질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관련 상품이 출시되긴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30개 코스닥 상장사를 추려 만든 '스타지수(KOSTAR)' 연동 상품들이 거래량 부족 및 수익률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스타지수 선물은 올해 들어 단 한 건도 거래되지 못했다. 삼성투신운용이 지난 2005년 12월에 출시한 스타지수 ETF도 거래량 부족으로 약 2년만에 상장폐지 된 바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코스닥지수 연동 상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3개 상품(모두 ETF)의 연초이후 6개월 수익률은 -5~-13%대로 저조한 상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44% 수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한 거래소 코스닥시장 실무자는 "코스닥시장 특성상 소규모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코스피200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코스닥시장 유동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바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한 과정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사들의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를 활용한 상품 출시 제고를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검토중"이라며 "내년부터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스닥 투자설명회도 적극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 프리미어지수는 전날보다 22.42포인트(1.54%) 오른 1475.44에 거래를 마쳤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