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이미 편의점만큼 보편적인 드럭 스토어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9년 11월7일.
당시 올리브영은 OTC(OTC:Over The Counter,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를 비롯한 의약품, 화장품, 식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일본형 드럭 스토어의 개념을 바탕으로 운영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일제당은 일본 ‘하크 키미사와’와 1년간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90년 대 말, CJ그룹이 드럭 스토어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약사법 개정’ 논의 때문.
약사법 개정으로 법인의 약국 운영이 가능해지면, 미국, 일본 등에서 보편적인 드럭 스토어가 국내에서도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편의점에서 의약품 판매가 허용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의약품과 건강식품 위주의 일본형 드럭 스토어 컨셉트를 버렸다. 대신 뷰티 상품에 주력하는 홍콩 스타일의 드럭 스토어로 사업 방향을 전환 했다.
이를 위해 2002년 12월 홍콩의 데어리팜 사와 조인트 벤처 형태로 CJ올리브영(양사 지분 50대 50)을 설립했다. 당시에 롤 모델이 된 것은 데어리팜의 '매닝'이라는 매장이다.
CJ올리브영은 홍콩 스타일의 한국형 드럭 스토어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이미용 관련 상품을 메인 품목으로 내걸고, 할인 및 증정 등의 각종 프로모션을 강화시켰다”며 “또 무조건 다양한 상품을 매장에 비치하는 일본 스타일을 지양하고, 인기 있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02년 말 단 4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를 2003년에 10개, 2005년에는 25개까지 늘렸다.
지난해(2008년)만 15개, 올 해는 17개를 오픈 하며, 올해 말까지 총 71개의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 확대와 함께 매출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2년까지 100억원 미만이었던 매출은 2003년 108억원, 2005년 273억원, 2007년 53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10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할 기대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특히 지난 해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는 2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수익성 면에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해 데어리팜의 지분 50%를 인수하고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매장 확장과 공동 경영에서 오는 비효율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방 출점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해 12월 부산의 부산대역점을 비롯한 3개 매장을 오픈 하는 등 전국적인 사업 망을 갖춰 나가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 제품을 론칭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인기 유기농 화장품 주스뷰티(juice beauty)를 직수입했고, 버츠비 눅스, 고세 등의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임인호 CJ올리브영 경영기획실장은 “지난 10년이 한국형 드럭 스토어 모델을 정립시키는 기간이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단계에 왔다”면서 “2010년까지 100개, 2015년까지는 약 3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신 유통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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