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연쇄살인에 맞서는 형사의 사투 <일렉트릭 미스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12-03 10: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40년을 관통하는 충격적인 연쇄 살인. 놈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토미 리 존스' '존 굿맨' '피터 사스가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대결과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렉트릭 미스트'가 영화팬들을 유혹한다.

'맨 인 블랙'으로 잘 알려진 토미 리 존스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사건을 풀어나가는 고집스러운 형사 데이브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데이브와 마찬가지로 미국 남부 출신인 그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이어 또 한 번 남부 토박이 형사로 분해 우직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감독과 30번 이상 만나는 등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토미 리 존스와 데이브 로비쇼는 결코 분리할 수 없는 한 사람"이라는 감독의 극찬을 받으며, 할리우드 정상급 감독들이 가장 탐내는 배우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줄리 발보니 역은 '코요테 어글리' '쇼퍼홀릭' 등에서 푸근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존 굿맨이 연기했다. 존 굿맨은 잘나가는 영화제작자라는 사업가 이면에 매춘업 등 각종 악행으로 부를 축적하는 발보니라는 역할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한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존 굿맨의 선한 이미지와 발보니의 악행은 충격적인 대비를 이루며 인간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보여준다.

데이브에게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배우 엘로드 역은 피터 사스가드가 맡았다. '아이언 마스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은 그는 알코올중독에 빠진 엘로드를 과장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미국 최고의 범죄 소설 작가 제임스 리 버크의 소설이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재현됐다. 그는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에게 주어지는 ‘에드거상’과 미국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대거상’을 휩쓸며 퓰리처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등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서스펜스 넘치는 사건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특히 영화감독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제임스 리 버크의 작품은 이미 2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일렉트릭 미스트의 원작 'In The Electric Mist With Confederate Dead'는 버크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데이브 로비쇼' 캐릭터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구성을 자랑하는 일렉트릭 미스트는 칸, 베를린 영화제에서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손을 거쳐 스크린으로 옮겨져 긴장과 재미를 더해 준다.

   
 
 
날 선 리얼리즘으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그는 공장의 못된 작업반장을 살해한 아들이 수감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버지가 조금씩 정치적으로 의식화되는 모습을 그린 '생 폴가의 시계공'(1974)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은 이 작품으로 사회문제를 통해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와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사실적인 표현과 생생한 심리묘사로 교묘히 연출했다는 호평과 함께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시골의 어느 하루'가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연출하는 작품마다 유수 영화제 수상의 영광을 누리며 자신만의 연출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는 일렉트릭 미스트를 더욱 사실적이고 극적인 영화로 만들기 위해 제임스 리 버크의 원작소설에 카트리나 재해라는 사회적 이슈를 추가하며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태풍이 지난 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우울함이 감도는 마을에 오히려 카트리나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그 재력으로 주민들을 압박하는 인물을 배치하여 갈등을 구체화시키며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이다.

또한 그는 원작자 제임스 리 버크와 함께 루이지애나 지역을 꼼꼼히 답사하고 현지 주민들을 인터뷰함으로써 보다 사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는 일렉트릭 미스트에서도 허리케인으로 상처 입은 도시 루이지애나의 정치적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 소설이 쓰여 진 90년대에서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루이지애나의 변화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는 원작자 제임스 리 버크와의 답사를 통해 2005년 카트리나 태풍으로 황폐화된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영화 속에 담아냈다.

태풍이 휩쓸고 간 후 허물어진 교회, 하루아침에 폐허로 변해버린 집 등 재해의 상처가 그대로 방치된 풍경은 재력을 이용해 범죄를 서슴지 않는 발보니와 르무안에게 저항하지 못하는 가난한 마을사람들의 무력함을 강조한다.

한편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은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늪지대인 루이지애나 아차팔라야 늪지(Atchafalaya Basin)의 장관을 태풍으로 허물어진 인간들의 거주지와 대비시켜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아픔을 담아냈다.

사회적 이슈와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베르트랑 타베르니에는 특히 인물간의 팽팽하고 긴장감 넘치는 심리묘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강화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왔다. 칸, 베를린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의 뛰어난 연출력은 일렉트릭 미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17일 개봉.


아주경제= 인동민 기자 idm8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