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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기관 총자산 '급증' ···은행 덩치키우기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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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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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자산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서민금융기관의 총자산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 부풀리기 경쟁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은 고금리 및 비과세 예금을 무기로 수신을 크게 늘렸다.

◇ 은행권, '덩치 키우기' 자제 =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9월말 기준 총 자산은 1900조25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6% 증가하는데 그쳐, 2% 후반대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이하 9월말 기준)은 28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 성장하는데 머물렀다. 신한은행의 경우, 총자산은 239조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말(250조원)보다 4.1%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총자산도 244조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1조원이 줄었고, 하나은행도 총자산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은행들은 과거와 같이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 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경제 불안요인이 많은 만큼 과도한 성장은 지양하고, 대신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도 내실 다지기가 중요한 시기"라며 "덩치 키우기 경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서민금융기관, 자산 증가세 '두 자릿수'= 반면 서민금융기관(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단위 농협 및 수협, 산림조합)의 총 자산은 385조2000억원(이하 9월말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10.5% 증가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총 자산은 7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 증가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1~2%대 높은 예금금리로 고객을 유치한 결과다.

특히 한국ㆍ부산ㆍ솔로몬ㆍ현대스위스ㆍ토마토ㆍ제일ㆍHKㆍ푸른 등 8개 대형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44조1000억원으로 22.1% 급증했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면서 고객을 재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회사 중에는 새마을금고 74조3000억원(15.2%) 신협 37조6000억원(21.7%) 단위농협 216조원(5.8%) 단위수협 15조원(11.9%) 산림조합 3조8000억원(22.6%) 등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상호금융회사의 수신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올해 들어 비과세 예금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한편, 상호금융회사의 전체 대출은 308조6000억원으로 8% 늘어나는데 그쳤다. 늘어난 예금잔액의 상당부분을 회사채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소액신용대출에는 인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서민금융기관이 취급하는 비과세예금에 대해 일정비율을 소액대출에 의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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