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의 '장밋빛'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금융생활은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의 대출금리차 확대로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12.08%를 기록했다.
이는 12.13%를 기록했던 지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 시중은행 평균 대출금리인 5.61%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전년동기의 7.16%에서 1.55%포인트 하락한 반면,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오히려 12.03%에서 소폭 상승했다.
신협의 대출금리는 8.10%, 단위농협 역시 7.12%로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시중은행과 신협 및 단위농협의 대출금리차는 8~9년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정부 및 금융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서민금융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연구소 박사는 "시중은행의 대출 장벽이 높다보니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높아졌다"며 "미소금융도 대출 수요를 늘리는 차원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을 인위적으로 개입해 막는 것보다는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금리가 인상되면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자의 금리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만기시 원리금만 갚고 대출 상환 만기를 늘려주는 등 2006년 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갈아타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도 서민들이 금리인상에 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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