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년9개월만인 21일 '옛 집'인 중앙청사 본관으로 돌아간다. 그간 통일부는 외교통상부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을 함께 사용해왔다.
20일 통일부는 21일부터 중앙청사 본관 3~4층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공간 협소'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사정은 다르다.
지난 2월 통일부 최고위 당국자가 출근길에 만난 외교통상부 최고위 당국자가 '남에 집에 전세로 들어와 사느라 힘드냐'고 비아냥거린 것. 이런 이야기에 자존심이 상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사무실 이전을 적극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청사 마련이 숙원인 외교부 입장에선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통일부가 눈엣가시였던 것이다. 통일부 또한 외교부에 비해 장·차관 집무실, 일반 부서 사무실 크기 등이 좁다는 이유로 불만이 컸다.
한편 통일부 이전 계획이 본격 거론되던 지난 10월, 외교부는 통일부와 공동으로 사용해온 별관 1층 출입문 앞 벽면에 지름 1m가량의 외교부 로고를 일방적으로 내걸어 통일부 당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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