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기준금리 변경…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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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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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올라 가산금리는 축소 전망 CD 발행 늘려 저금리 수신 확보 및 수익성 확보 나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변경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준금리가 현재 양도성예금증서(CD)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은행채나 예금 등으로 바뀌면 은행의 가산금리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올 들어 고금리 CD를 대량으로 발해해 금리 수준을 지탱하는 한편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체계 개편을 위한 새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 기준금리는 그동안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CD에 은행채·정기예금·적립식예금 금리 등을 반영하게 된다.

현재 은행의 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대이고, 은행채 6개월물 금리(AAA, 민평평균)가 3%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새 기준금리는 CD 3개월물 금리(18일 현재 연 2.88%)보다 1.0%포인트 가량 높게 책정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기준금리 재편 논의가 은행들의 비현실적인 가산금리 산정에서 비롯된 데다 정부가 그동안 가산금리를 두고 은행권을 꾸준히 압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른 상황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은행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예년의 1~2%에서 2%대 중반으로 확대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오히려 2~3%대에서 1~2%대로 1%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당기순이익이 평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은행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CD를 고금리로 대량 발행하는 모습이다.

CD 발행을 통해 저리 자금을 조달해 놓는 한편 CD 금리 인상을 부추겨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CD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NIM이 오르기 때문에 은행은 CD금리를 높게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

은행들은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총 2조4700억원의 CD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발행한 2조1600억원보다 6.78%포인트 많은 규모다.

규모를 늘렸다고 금리를 낮춘 것은 아니다. 현재 은행들은 CD 2, 4개월물에 3개월물 고시금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럴 경우 3개월물의 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CD 금리 인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CD금리는 유통 물량이 많지 않아 발행 시장에서 결정된 금리가 고시금리를 움직인다"며 "은행이 3개월 CD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만기가 비슷한 2개월물 또는 4개월물을 발행해 금리 변동을 피해가는 것이 공공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11일과 14일 CD 4개월물과 2개월물을 각각 3.05%(민평, 200억원), 2.78%(2000억원)에 발행했다. SC제일도 지난 14일 76일물을 2.83%에 발행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은행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CD 금리를 의도적으로 높이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CD 금리가 조만간 2.9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단지 만기 상환되는 CD가 많아 이를 상환하기 위해 재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중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이달 (당행의) CD 발행 만기자금이 7000억~8000억원에 달한다"며 "만기도래 CD자금 중 70~80%만 발행해도 6000억원대에 이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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