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코스피는 대내외 출구전략 부담을 덜어내고 큰 폭 올라 1600선을 노리는 듯 했지만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끝나고 주요 지표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 관심은 다시 거시 쪽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모멘텀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어 증시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 美·中 함께 휴가…유럽 16일 재무장관회의 예정
주목받는 부분은 16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유럽연합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방안에 대한 구체적 협의 내용이다.
미국의 1월 주택시장 동향과 물가지표도 관심거리다. 특히 경기선행지수의 향방은 경기회복 기대 유효성과 관련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변수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긴축 우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탓이다.
중국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상하며 유동성 흡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인플레이션 불안이 완전히 잠재워진 것이 아닌 데다 신규 대출은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밑돌면서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긴축적 통화정책 스탠스가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급준비율 인상과 더불어 중국변수로는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를 전후로 한 정책변화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 美 주택 및 생산지표 대기…증시엔 '별로'
미국의 주요 지표는 연휴가 끝난 다음날부터 대거 쏟아진다.
주택과 산업생산, 물가와 경기선행지수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일단락되고 국내외 통화정책 회의가 한차례 지나간 만큼 증시 관심이 다시 거시 쪽으로 몰릴 수 있는 여건이다.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작년 기대 이상의 수치들로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가능케 했던 수치들이 정점을 바라보고 있거나 정체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행성이 있는 지표들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꼭지에 가깝고, 동행성 지표들은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며 "거시지표만으로 시장 모멘텀을 생각한다면 약하거나 제한적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업종대표주 중심의 대응전략이 유리
따라서 전문가들은 뚜렷한 주도주가 출현하기 전까지는 낙폭이 과도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의 '탈 코리아'가 우려될 정도로 프로그램 매도가 강화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프로그램 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대형주의 수혜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가격 매력을 살피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내에서도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