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이 올해 가장 주력할 사업은 뭘까. 각 사의 주주총회를 살펴봐도 대강 윤곽이 잡힌다. 정답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사업 영역 확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 계획을 공표할 예정이다. 교수와 법조인 중심의 신규 사외이사도 선임한다.
◆신사업 사업목적 추가 잇따라
앞서 상장사들은 미래 성장 동력원이 될 새 사업들을 잇달아 공시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해운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장기적 차원의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해양운송업과 선박대여업, 해운중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오는 12일 열릴 주총에서 주주 승인만 떨어지면 본격적인 사업 시동이 걸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계열사로 해운업체인 '코마스'를 두고 있지만 직접적인 해양업 진출은 처음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이에 일각에선 현대상선 인수합병(M&A)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중공업은 정관에 풍력 발전기 제조, 판매, 설치, 수리, 단지 건설 등을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풍력발전 설비 업계에서 최초로 풍력설비를 수출한 데 이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부터 풍력발전 설비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신세계는 '다양한 형태의 가맹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주목된다. 대형유통사들은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을 본격 추진해왔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직영으로만 운영되던 SSM을 개인이 운영할 수 있는 가맹점 형태로 '우회'해 돌파구를 모색한 것.
홍플러스와 GS슈퍼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 신청해 올해 가맹점 형태의 SSM점포를 개장하거나 열 계획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국내 스포츠 마케팅 강화차원에서 프로야구단 운영 및 스포츠 시설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신설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가동에 따라 철강부산물 제조, 가공 및 판매사업을 정관에 올렸다.
SK텔레콤은 유비쿼터스 시티(u-City) 사업, SK에너지는 2차전지, 웅진코웨이는 화장품 사업 등 다수 상장사들이 기존에 진출 계획을 밝힌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새 사외이사에 교수ㆍ변호사 10명중 6명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이들 200대 기업 중 35개 기업이 신규 사외이사와 사외이사 후보로 80명을 선임했다.
이들 중 교수 경력을 가진 인사가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전공은 대부분 경영학, 경제학, 법학 등 이었다. 이어 변호사가 14명으로 많았다. 신규 사외이사 전체의 61.2%가 교수나 변호사 경력을 가진 셈이다.
이밖에 전현직 금융인이 5명, 회계사.변리사 3명, 사업가 등 다른 직업군 출신 인사도 소수 있었다.
교수나 변호사는 기업의 투명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전문성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춰 사외이사로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거수기'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산업이나 업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 최고경영자나 사내이사를 견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교수나 변호사는 해당 분야 지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특정 산업이나 업체 환경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사외이사의 본래 취지인 내부 경영진 견제를 통한 회사 경영 투명성 유지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기업 입장에선 사외이사에 힘이 실릴 경우 효율적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며 "실제 전문성 있는 후보가 선임 대상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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