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목전에 두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출자 전환 방안에 대해 동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부 FI들이 투자 손해를 볼 수 없다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대우건설 FI들에게 오는 5일까지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의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국내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FI들과 협상을 시작한지가 벌써 두달이 다되가는데 이렇게 시간만 끌고 있을 순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이처럼 법정관리를 불사하겠다고 나선 이유에는 현재 FI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미국계투자펀드인 오크트리와 국내 투자자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 2곳이 강경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과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을 맞교환하거나 현금거래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대한통운 지분을 확보해 금호산업 주식 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크트리의 경우 대우건설에 처음 투자한 돈이 5000억원(지분율 39.6%)으로 이자까지 포함하면 투자금액은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오크트리 같은 외국계 PEF는 국내은행과 연관된 것이 없기 때문에 정말 순수하게 이자만 노리는 것"이라며 "채권단이 제시한 방안에 동의해 줄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FI들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번주 금요일(5일)까지 동의서 제출을 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의 경우, FI와 채권은행, 회사채투자자 등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며 "주도권을 갖고 있는 채권은행의 경우 금호산업 익스포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불사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또 하나의 쌍용차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며 "채권자들은 부채탕감들 받는 등 손실을 보겠지만 FI들이 강경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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