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미 컨테이너선 수출량이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해사(海事)센터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52만9천408 TEU(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분량의 컨테이너에 상품을 담아 미국으로 실어나른 반면, 일본의 수출량은 51만5천248 TEU에 그쳤다.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한국의 대미 컨테이너 수출량이 일본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18개 국가.지역 전체의 대미 컨테이너 수출량 중 한국의 점유율은 2005년 4.5%에서 지난해에는 4.7%로 0.2%포인트 늘었고, 일본의 점유율은 2005년 6.8%에서 4.5%로 추락했다.
점유율에서 일본은 2005년부터 지켜온 2위 자리를 5년만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은 반면, 2005년 당시 중국,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5위였던 한국은 수출량뿐만 아니라 점유율에서도 처음으로 일본을 앞지르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의 대미 컨테이너 수출량이 2008년보다 평균 14.8% 줄어든 가운데 한국은 가전제품 수출이 늘어난 덕에 감소율이 12.8%에 그친 반면, 일본은 금융 위기 후 자동차 부품이나 타이어 수출이 크게 줄면서 30.7%나 급감했기 때문에 순위가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해사센터 측은 "그나마 일본의 대미 컨테이너 수출량이 전부 미국으로 직접 가는 것도 아니고 그중 10%가량은 한국에 들렀다가 미국으로 향한다"며 "대미 컨테이너 수출량 감소가 일본의 항만 기능 악화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시아 국가 중 점유율 1위는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줄곧 중국이었다. 중국의 점유율은 2004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65.5%까지 늘어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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