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의미있는 한 행사가 열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스마트섬유의 성과물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섬유-IT 융합 사례 발표회'가 바로 그것.
이날 행사에서는 초대형 3D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체형에 맞는 옷을 선택, 3D로 스캐너해서 디지털화한 의류들을 입어보고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선보였다.
또 주변 환경변화를 감지하면 발광다이오드(LED)가 깜빡거리는 작업복도 소개됐다. 이 의복은 어두워지면 외부 디스플레이가 발광하면서 야간 위험요소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MP3나 PMP 등 휴대용 IT기기의 충전이 가능한 섬유제품도 나왔다. 장거리 야외활동 시 활용가능하다. 사람이 밟으면 위치를 인식하는 스마트카펫도 등장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시장형성의 초기단계로만 인식되던 슈퍼섬유와 스마트섬유, 나노섬유, 친환경섬유가 섬유업계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도 이 시장의 확대여부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크지않다.
우리나라가 IT와 섬유산업을 융합해 제품화하는 것에는 여전히 관심도가 낮다. 시장성도 불투명한데다 첨단 의류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상당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이 주도적으로 디지털장치와 기능이 가미된 의류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 일부도 상용화를 위한 법 절차가 많이 남아있어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세계 섬유산업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닌 기술과 문화, 정보를 접목시키는 지식산업으로 급변하고 있다. 기존 섬유소재와 첨단기술과의 융합 등의 컨버전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섬유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입지를 구축하려면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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