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대숫자] ①상한가의 추억…역대 스타주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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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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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즈 기획] 증권가, 숫자 대 숫자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역대 최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최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그렇다면 종합주가지수가 가장 큰 폭 반등한 날은 언제이며 그날엔 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본지는 이같이 그간 국내 증권가에서 볼 수 있던 의미 있는 숫자들을 다시 꺼내보고, 그 배경을 설명해주는 시리즈 기획 '숫자 대 숫자'를 준비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리즈인 '상한가의 추억'이다.

국내 증시 개장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아쉽게도 현재로선 2000년 이후 기록만 조회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10년 단위로 데이터를 정리해 코스콤 쪽으로 넘기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코스콤조차 "1995년 이전 기록은 없는데다 특정 종목의 상한가 기록을 따로 정리해두지 않는" 탓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가장 오랜기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바로 대우중공업이다. 대우중공업은 지난 2001년 2월 2일부터 무려 1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우중공업은 같은해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조선해양사업과 종합기계사업으로 분할되면서 상장폐지됐다.

섬유기업 갑을도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28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 그러나 갑을 역시 2002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자본금이 전액잠식되고,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나오면서 2003년 상폐되고 말았다.

3위는 봉제업체로 출발해 세계적 텐트업체로 성장한 진웅. 진웅은 텐트ㆍ레저용품 사업을 넘어 2000년 인터넷ㆍIT 사업에 투자하면서 2000년 2월10일부터 17일 연속 상한가 랠리를 폈다. 그러나 IT버블이 꺼지면서 결국 2004년 증시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4위는 올해 2월19일부터 3월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금속가공업체 조선선재다. 동국산업 그룹계열 CS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돼 지난 2월19일 재상장된 이 회사는 첫날부터 상한가를 기록, 5000원이던 주가는 16일 후 7만1100원까지 뛰어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선 40일 연속 상한가란 독보적인 기록을 세운 종목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리드코프(옛 동특).

유류와 화공약품 운송업체이던 동특은 굿모닝증권의 최대주주였던 H&Q 아시아퍼시픽코리아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유ㆍ무상 증자를 실시했고, 증자가 호재로 인식되면서 2000년 1월20일부터 3월17일까지 4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만약 상한가 랠리 이전 이 회사 주식 100만원어치가 있었다면 두 달만에 9300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상한가 행진 마감 뒷날 이 회사 주가는 하한가로 급반전, 이후 타어거오일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해 종가는 최고가 대비 98.6% 폭락했다. 2001년 운송사업부문을 비상장법인 동특으로 분사했고, 등록법인은 리드코프로 사명을 바꿨다.

기업 가치와 별개로 폭등했던 기업들의 마지막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급등 종목에 투자할 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상 급등한 종목에는 투기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데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은 개인들이 뒤늦게 발을 빼기도 어려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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