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경기 회복세가 짙어지자 금융위기 이후 감원에 나섰던 기업들이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대거 감원에 나선 탓에 고용시장에는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내야 하는 인사 담당자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똑똑한 고용을 위한 5가지 비결을 소개했다.
◇"경력보다 가능성"
WSJ는 향후 5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채용 후보자를 평가하라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대개 채용 후보자의 경력을 보고 고용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과거 발자취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싸한 경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맹목적인 자신감에 자신의 결점을 무시하거나 닥쳐올 위험을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미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하려면 회사의 경영전략과 회사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궁합이 맞아야"
미국의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 CCL(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은 기업들이 채용을 한 때 흔히 간과하는 게 '궁합'이라고 지적했다. 겉으로 드러난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외 경험이 전무한 인재를 해외영업에 투입하는 식이다.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인재를 연구개발(R&D) 부문에서 활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제자리를 찾지 못한 인재는 물론 기업도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될 뿐이다.
인재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이 역할이나 조직과 맞지 않아도 문제다. 아무리 유능해도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인재는 조직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다. WSJ는 소통과 팀워크 능력이 부실한 인재는 채용 후보자 리스트에서 탈락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빛 좋은 개살구는 '노(No)'"
기업들이 채용에 실패하는 것은 이력서 탓이 크다. 채용 담당자는 명문 대학 학위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이만하면 됐다"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은 잦은 이직을 통해 쌓였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렵게 뽑은 인재가 3년도 안 돼 다시 자리를 옮긴다면 기업이 감수해야 하는 손해는 이만저만 아니다.
WSJ은 미래를 보고 채용 후보자의 속 마음을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러운 면접을 통해 해외근무를 꺼리지는 않는지, 위험을 회피하려 하거나 의사결정이 성급하지 않은지, 변화에 대한 적응 속도가 느리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하라는 주문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경기회복기를 맞은 기업들은 마음이 급하게 마련이다. 하루라도 빨리 빈 자리를 채워야 경기회복기의 과실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인재가 곧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용 실패는 조직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WSJ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며 긴 호흡으로 채용 후보자들로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라고 조언했다.
인사팀을 꾸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흔히 소수의 인원으로 인사팀을 꾸리고 있는데 이 경우 시간만 단축될 뿐 효과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CCL에 따르면 한 명이 채용을 담당하면 시간은 그렇지 경우보다 36% 단축되지만 채용 성공 확률은 45%에 불과했다.
◇"채용 끝, 다시 시작"
채용 후보자가 제안을 받아들이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채용업무가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채용과정에서는 이 때가 오히려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신규 입사자가 기업의 속살을 경험하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이들이 새 기업문화와 역할에 적응하고 리더십과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려면 신규 입사자들이 기업문화를 이해하고 기존 임직원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한편 새 회사에서 마주하게 될 어려움과 기회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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