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증권업계가 우리금융지주의 충당금 리스크는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 하이닉스 지분 매각 효과를 본 데다, 추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 부담이 적지 않은 탓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우리금융은 전분기 대비 265% 증가한 57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 2007년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순이익이 하이닉스 지분에 대한 매각차익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하이닉스 지분에 대한 매각차익이 세전으로 2200억원에 달했다"며 "우리금융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 700만주를 또한번 대량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중순 상장 예정인 삼성생명 보유주식도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496만주에 달해 매각차익이 세전으로 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기업 부실자산 정리의 여파로 충당금 부담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어, 앞으로를 낙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고은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상장에 따른 매각차익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며 "조선·건설업 등의 업종이 여전히 구조조정을 진행중이어서 추가적인 충당금 전입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추가 구조조정이 예상돼 이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가 크다"며 "특히 여전히 정상으로 분류돼 있는 SLS조선 및 SPP조선에 대한 익스포저가 각각 7100억원과 5340억원에 달하고, 대우차판매 PF도 충당금을 미적립한 상태로 추정돼 향후에도 대손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도 "신규 부실채권의 증가 규모로 볼 때 지난 1분기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충당금 부담은 일회성 이익을 통해 상쇄 가능하겠지만 실적 정상화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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