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데 이어 이르면 4일 후진타오 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3일 “김 위원장이 오늘 새벽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다렌으로 향했다”며 “이르면 내일 후 주석을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정상회담은 4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경제원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 2006년 1월에 이후 4년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김정은 권력 이양,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복귀 문제, 천안함 사태 등 복잡한 분위기속에서 이뤄진 방문이어서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 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등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바꾼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부를 만나 6자회담 복귀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화폐개혁 실패 이후 북한의 민심이반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한 대북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 답변을 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으면 양국 간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에 대해선 북한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아 꼬인 남북관계 개선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의 첫 방문지로 다롄을 선택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롄이 항구도시로서 조선소 등이 많다는 점에서 북한이 개발중인 라진항 건설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다롄에는 2008년 북한의 라진항 1호 부두 독점사권을 확보, 중국의 ‘동해 출항권’을 따낸 창리그룹의 본사가 있는 곳이어서 김 위원장이 창리그룹 관계자들을 만났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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