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복마전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 측이 시공사 재선정 시 컨소시엄을 배제키로 하면서 수주가 유력시 됐던 삼성GS 컨소시엄이 결별하게 됐기 때문이다.
11일 고덕2단지 조합 등에 따르면 10일 열린 재건축 조합 대의원 총회에서 74명의 대의원이 시공사 단독입찰에 찬성, 정족수 과반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최종 시공사 선정방식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시공사 선정공고를 통해 건설업체는 단독 입찰제안서를 내도록 제한할 계획이다.
조합 측의 이 같은 결정은 무상지분율을 많이 주는 건설사를 선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사 선정구도가 바뀌면 그동안 경쟁구도가 와해되고 수주가 유력시 됐던 건설사들도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약했던 건설사들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수주의 열쇠는 결국 '누가 무상지분율을 많이 써내느냐'에 달린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금까지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했던 삼성 GS 대림 서희 코오롱 대우 등 6개사가 얼마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덕6단지에 이어 고덕2단지에서도 높은 지분율이 제안될 때는 앞으로 재건축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형사 관계자는 "단독입찰이라고 해도 누가 무상지분율을 많이 써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이며 고덕6단지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했던 지분율 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2단지 특성상 6단지와 비슷한 상황(지분율)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관측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앞서 분양을 마친 재건축 아파트들이 미분양을 양산해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각 조합에선 무상지분율은 높이고 지분제로 계약해 리스크를 줄이는 등 판도가 확실이 변하고 있다"며 "2단지의 지분율이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추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재건축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조합 일각에서는 고덕2단지의 단독 입찰 결정에 사업 지연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비가 워낙 큰 데다 금융권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개 건설사가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을 하는 조합원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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