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기업 홍콩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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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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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불야성의 쇼핑천국, 아시아의 금융경제 허브--'홍콩'에 새로운 별명이 하나 더 추가될 듯하다. '첨단과학기술의 허브'가 바로 그것.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11일 홍콩이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이 둥지를 틀기 가장 좋은 중국 내 ‘첨단과학기술 허브’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유치를 목표로 홍콩정부가 2000년부터 약 17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하이테크 산업단지 ‘사이버포트(Cyberport)’가 최근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HP·야후·시스코 및 IBM 등 세계 굴지의 IT 기업이 이미 사이버포트 입주를 완료했다. 또한 홍콩의 IT 환경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과학기술 허브로서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

‘사이버포트(Cyberport)’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단지 내 절반 이상이 텅텅 비어있었다. 베이징 중관촌이나 상하이 창장(長江)하이테크단지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사실 홍콩은 베이징·상하이 등 경쟁도시에 비해 과학기술의 허브가 되기 위한 물리적 요건이 열악하다. 칭화(淸華)대학 같은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대도 없고 상하이처럼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KOTRA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준 홍콩 인구는 702만명으로 상하이시 인구(1921만명)에 한참 못미쳤다.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글로벌 기업이 눈독들이는 인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홍콩에도 ‘하이테크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홍콩 사이버포트는 이제 하이테크 기업이라면 너도나도 입주하고 싶어하는 중국판 ‘실리콘 벨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홍콩이 쇼핑의 천국·금융경제 중심지에 이어 첨단과학기술 허브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비결을 포브스는 6가지로 정리했다. 

▲ 홍콩 사람들의 빠른 트렌드 감각 ▲ 탄탄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 빠른 행정·금융 서비스 ▲ 자유로운 웹환경 ▲ 대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규제 ▲ 풍부한 자금력이 그것이다.

홍콩 사람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각종 최첨단 기기를 사용하는 일명 ‘얼리어답터’다. 특히 최근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이 소프트웨어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홍콩 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는 급증하고 있다.

탄탄한 ICT 인프라가 역시 홍콩의 매력이다. 미니와츠 마케팅 그룹이 발표한 2009년 <아시아인터넷 보급율> 통계에 따르면, 홍콩 내 인터넷 보급율은 한국(77.3%), 일본(75.5%)에 이어 69.20%로 아시아 3위를 차지했다.

홍콩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사업을 차릴 수 있다. 비즈니스를 위해 은행거래계좌를 개설하려면 최대 이틀이면 충분하다. 반면 중국 본토는 최소 한달 내지 두달이 소요된다. 위안화를 제외한 그 어느 나라 통화도 쉽게 환전 할 수 있는 것도 홍콩의 장점이다..

또한 홍콩은 대륙보다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시스템을 통해 중국 본토 내 인터넷을 대상을 검열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홍콩엔 '감시'의 '눈길'이 닿지 않고 있다. 홍콩 거주자는 현재 누구나 쉽고 빠르게 페이스북·트위터에 접속할 수 있다.

홍콩은 검열 뿐 아니라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이 새로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는 동안 홍콩 내 통신사업자들은 발빠르게 움직여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게다가 홍콩은 세계4대 자본마켓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돈이 넘쳐나는 곳이다. QQ닷컴, 알리바바닷컴과 같은 중국 인터넷업체는 뉴욕 대신 홍콩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

그러나 홍콩이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첨단과학기술 허브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환경오염, 높은 집값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홍콩의 장점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일각에선 중국 본토는 점점 글로벌화 하는데 반해 홍콩은 점점 중국 본토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여기에 싱가포르가 최근 자국에 아시아 본사를 둔 외국회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획기적인 세금 우대 등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며 홍콩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홍콩이 앞으로 21세기 아시아의 금융허브 뿐만 아니라 첨단과학기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치밀한 하이테크 산업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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