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5개월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00조원에 달하는 유럽 지원안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9.50달러 오른 1220.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1218.30달러) 이후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에는 1225.2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1227.50달러)를 위협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1235.20달러까지 치솟았다. 즉시 인도분도 1234.5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 행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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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국제 금값 추이(출처:CNN머니) |
9년 연속 오름세를 유지한 금값은 올 들어 12%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도 그만큼 내렸다. 숨고르기를 하던 금값은 전날 유로/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랠리를 재개했다. 시장에서는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유로화의 미래는 한층 더 어두워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ECB의 채권시장 개입 방침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면서 독일과 스위스 투자자들이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가치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실물 자산에 쏟아붇는 일"이라며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금은 영원히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 상승 전망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호주 상품 투자업체인 마인라이프의 개빈 웬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서 "빚으로 빚을 갚는 대책은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을 넘어 주변국으로 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금값을 띄워올리고 있다"며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1년 전보다 투자 수요가 늘어나 금값은 올 연말까지 온스당 150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소렌티노 헌팅턴어셋어드바이저스 투자전략가는 "공공부채 문제로 자산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거품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금값이 3년 안에 온스당 1800달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랭크 홈스 US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금값은 한참 더 올라야 한다"며 "향후 5년 안에 온스당 23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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