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은행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재발을 걱정할 만큼 국내 은행의 재정 상태가 나쁘지 않은 덕분이다.
게다가 금융통화위원회 자리에서 나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 역시 긍정적이란 평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은 지난달 15일 359.26을 기록한 이후 전날까지 310.39로 13.60% 하락했다. 전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종목별로는 같은 기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14.63%, 14.11% 하락했다. 기업은행도 12.88% 떨어졌고 신한지주(11.71%)와 우리금융(11.48%) 역시 큰 폭 하락했다.
지난 2월 은행주 주가가 바닥을 찍은 후 최근까지 평균 24%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탓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속적인 유럽의 재정불안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하락, 건설업계 자금난까지 겹쳐 매도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하락에도 외국계 증권사들은 "조정 받을 때마다 은행주를 사모으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유럽연합(EU)이 유로화 신뢰 회복과 그리스발 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7500억유로를 지원키로 합의하면서 유럽발 악재도 사그라들고 있는데다 한국 금융 상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고개를 들고 있는 금리 인상론도 은행엔 긍정적이다.
맥쿼리증권은 "주가 조정이 단기간 지속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주식 매수기회"라며 "단기 외화차입 의존도가 의미있게 낮아지는 등 한국의 금융 상태가 개선되고 있으며 경쟁적 환경이 CD금리 하락에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시켜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도 "리보금리 상승이 마진에 영향을 주겠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며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경상수지 흑자, 단기 외화차입 감소,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을 감안할 때 금융권내 유동성 사정은 이전보다 개선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보다 구체적으로 자산 질을 관리하고 무수익여신(NPL)을 정제하는 능력이 우수한 은행을 투자대상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는 "상각전 신규 연체와 총 충당금, NPL의 매각 및 상각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 신한지주가 모든 면에서 가장 우수한 수치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이 뒤를 이었다"며 "잠재돼 있는 중소기업 자산 악화 가능성이 은행들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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